글로벌 금융사 HSBC가 대규모 자산에 대한 기록을 종이에서 블록체인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HSBC는 종이 기록으로 관리하던 2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커스터디 플랫폼에서 기록·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은행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HSBC의 블록체인 플랫폼 ‘디지털 볼트(Digital Vault)’를 통해 투자자는 사설 금융시장에서 매입한 유가 증권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기술 업체들이 공개시장을 꺼리면서, 최근 몇 년 간 사모 채권 및 비상장 주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HSBC가 관리하는 사모 투자 자산은 약 500억 달러에 이른다. 은행은 전 세계 사모 투자 규모가 2022년 7.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커스터디 혁신 수석 키아란 로디(Ciaran Roddy)는 미국, 영국 보험사의 사모 펀드, 아시아, 중동 국부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모 투자는 일반적으로 종이에 기록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며, 기록 방식이 표준화돼있지 않아 확인 과정이 복잡하며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HSBC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로 서류 상에 기록된 사모 투자 내용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투자자는 자신의 자산을 실시간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은 투명하고 즉각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디지털 원장으로 금융 산업 내 중개자 의존도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혁신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여러 은행과 금융업체들이 블록체인의 실용적인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며 다양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