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 원인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비트코인 발행량이 거론되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속도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공급량이 늘어났고, 이를 채굴자들이 시장에 매도해 가격하락을 촉발했다는 내용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이론상으로 하루 평균 144개 블록이 생성되지만, 올들어 하루 평균 147.64개의 블록이 생성돼 3개 이상 더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블록당 채굴 보상은 12.5 BTC로, 하루 평균 46개의 비트코인이 더 채굴된 셈이다. 1년 기준으로 약 16,790개의 비트코인이 예상보다 많이 시장에 풀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27일 오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약 7,223달러)으로 환산하면 1억 2,127만 달러(약 1,425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에 달했던 지난 9월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격은 더욱 크게 상승한다.
실제로 비티씨닷컴(BTC.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65일 실제로 생성된 블록은 5만 3889개로 예상치인 5만 2560개를 크게 웃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했음에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해시레이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채굴자들이 가지고 있는 채굴 파워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채굴 속도가 빨라진다.
△1년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변화
암호화폐 자산관리 서비스 플랫폼 디베이(DeBay)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 기준 BTC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전일 대비 22.24% 오른 109.037 EH/s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이니스트는 "유리한 난이도(difficulty) 조건 직후 채굴자들은 초당 110퀸틸리언(quintillion: 100경) 이상의 해시를 기록, 활동을 강화했다"며 "활발한 채굴 활동은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피크 활동은 비트코인 시장 가격이 폭락했던 날 일어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