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8만7033달러를 돌파하며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부터 시행 예정인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해 보다 완화된 접근을 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전반에 안도감이 형성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3.29% 상승했으며, 이더리움은 3.2% 올라 2066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은 3% 오른 2.46달러, 솔라나는 5.6% 상승해 138달러에 거래되었다. 상위 30개 암호화폐를 집계한 GMCI 30 지수도 3% 상승했다.
크로노스리서치(Kronos Research) 최고투자책임자 빈센트 리우는 “트럼프가 보다 협조적인 관세 전략을 채택한다는 기대와 함께 연준의 장기 인플레이션 안정 기조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 발표 이후 주식시장과 함께 하락세를 겪어왔으며, 암호화폐가 점차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면적 관세 부과 대신 특정 산업 중심의 타깃형 관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 중이며,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8%로 둔화되며 물가 압력도 완화되고 있다.
시그널플러스(SignalPlus) 인사이트 책임자 오거스틴 판은 “시장 분석가들이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던 반면, 실제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다만 BTC 마켓스 애널리스트 레이첼 루카스는 “관세가 본격 시행되면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다”며 “달러 강세가 촉발될 경우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는 단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이번 관세 조치가 일시적 협상 전략으로 인식되면 암호화폐 시장은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