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FOMC 회의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관세 정책을 완화하는 시점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할 때다. 4월 2일이 미국 경제의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준이 여전히 물가 안정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2.8% 상승하며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여기에 계란과 쇠고기 같은 일부 식료품 가격이 각각 58.8%, 7.8% 급등하는 등 생활물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자극하는지 정확히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인플레이션 요인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따라서 연준이 즉각 대응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젠트 미국 재무장관은 "각국의 관세 수준에 따라 서로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며 "일률적인 정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로 유지하면서도 올해 총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을 더욱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준은 9월 50bp(0.5%p), 11월과 12월 각각 25bp(0.2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