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 결제 시장이 2025년 3조 8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바일 결제의 급격한 증가와 실시간 결제 시스템 도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리서치앤마켓(ResearchAndMarkets.com)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디지털 결제 시장 규모가 3조 8천억 달러(약 5,548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4년 대비 상당한 증가로, 모바일 결제 확산과 새로운 결제 기술의 도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계좌 간 이체(A2A) 방식과 은행이 제공하는 실시간 결제 솔루션인 젤(Zelle), 연방준비제도의 ‘페드나우(FedNow)’ 서비스가 이러한 성장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여전히 신용카드와 직불카드가 전체 디지털 결제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방식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025년까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사용자 수가 8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 정부와 통화감독국(OCC)이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기존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 시장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선구매 후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 역시 디지털 결제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약 3천만 명의 밀레니얼 세대와 2천5백만 명의 Z세대가 BNPL 서비스를 이용한 바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5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디지털 결제의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및 중소기업(SME)들의 적응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전체 SME 중 60%가 여전히 전통적인 카드 결제 중심의 운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마련 중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이러한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유럽과 달리, 미국은 개인정보 보호 및 감시 위험 등을 우려해 CBDC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