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저, 게임 속 음악 라이선싱 혁신… 유저 맞춤 음원 제공

비디오 게임에서 음악 라이선싱을 더욱 간편하게 만드는 기술 기업 스타인저(Styngr)가 주목받고 있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설립된 스타인저는 PC, 모바일, 콘솔 게임 개발자들이 손쉽게 상업 음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현재 스타인저는 유니버설 뮤직, 소니 뮤직, 워너 뮤직, BMG 등 주요 음반사의 카탈로그 전체를 라이선스하여 1억 개 이상의 선별된 곡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인저의 핵심 기술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게임에 음악을 간편하게 통합하도록 설계됐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한 '사운드보드(Soundboard)' 기능은 플레이어들이 워너 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포함한 방대한 음원 중 원하는 곡을 선택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콜드플레이의 최신 앨범 '문 뮤직(Moon Music)'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스타인저는 '붐박스(Boombox)'라는 마이크로트랜잭션 기반 인게임 음악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작년 출시 당시 36시간 만에 3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했으며, 총 450만 건의 음악 스트리밍이 발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붐박스는 게임 개발자들이 직접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하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스타인저는 ‘루나 클라이언트(Lunar Client)’ 개발사 문스워스(Moonsworth)와 손잡고 마인크래프트(Minecraft)에 주요 음반사의 음악을 공식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2분기부터는 광고 기반 무료 인게임 라디오 서비스도 출시해, 모든 사용자가 비용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인저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태런드(COO)와 올렉 부텐코(CEO)는 게임과 음악 산업 간의 격차를 기술적으로 좁히고자 했으며, 이러한 비전을 워너 뮤직 그룹의 전 CEO 스티브 쿠퍼(Steve Cooper)와 공유했다. 쿠퍼는 2023년 워너 뮤직을 떠난 뒤 스타인저의 회장으로 합류해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섰다. 그는 "현재 게임에서 라이선스된 음악의 활용 범위는 제한적이다"며, “스타인저는 주요 음반사와 협력해 모든 유저가 원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게임에서 음악 라이선스를 따내는 과정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스타인저는 SDK 및 독점 계약을 통해 제작자들에게 완전한 음악 카탈로그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게임 내 유저 경험을 강화하고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음악이 들어간 게임은 플레이 시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개발사와 플랫폼 운영사 입장에서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쿠퍼는 강조했다.

스타인저의 방식은 기존과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인 게임 음악 라이선스는 특정 기간 동안 제한된 곡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이 이루어지지만, 스타인저는 주요 음반사의 전체 카탈로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쿠퍼는 "스타인저는 음악과 게임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기술이자 수익 모델"이라고 평가하며, “이제 게임 유저들은 스스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인저의 새로운 사업 모델은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음악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게임 속 음악 사용은 제한적이고 협상 과정이 복잡했지만, 스타인저가 이를 혁신하며 게임과 음악 산업 간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