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현물 ETF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월요일, 미국 내 비트코인 ETF 상품들의 순유입액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던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데이터 제공업체 파사이드(FarSide)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ETF에는 총 2억7,460만 달러(약 4,010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피델리티(Fidelity)의 비트코인 ETF인 FBTC가 1억2,730만 달러(약 1,860억 원)를 유치하며 가장 큰 유입을 보였고,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ARKB가 8,850만 달러(약 1,290억 원), 블랙록(BlackRock)의 IBIT가 4,230만 달러(약 620억 원)로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모든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레이스케일(Grayscale)조차 보고할 만한 자금 유출이 없었다. 이는 지난 수 주간 하락세가 이어졌던 비트코인 ETF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은 ETF 자금 유입의 영향을 받아 한때 8만5,000달러를 향해 상승했지만, 이후 저항을 받으며 8만3,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반면, 이더리움(ETH) 현물 ETF 시장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ETF는 9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2월 20일 이후 누적 유출액이 6억6,320만 달러(약 9,680억 원)에 달했다. 특히 월요일, 비트코인 ETF 시장이 강한 반등을 보인 가운데서도 이더리움 ETF에서는 730만 달러(약 107억 원)가 빠져나갔으며, 대부분은 그레이스케일의 ETHE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가격 역시 지난 몇 달간 30% 이상 하락하며 2,00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 심리가 여전히 불안하며, 비트코인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비트코인 ETF 시장의 반등이 지속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월요일의 강한 순유입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