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이버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Bybit 거래소 공격으로 확보한 비트코인 규모가 엘살바도르와 부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더블록은 아크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의 데이터를 인용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현재 총 13,518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1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000억 원)에 해당하며, 국가 단위 기준으로 엘살바도르(6,118 BTC)와 부탄(10,635 BTC)을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이후 꾸준히 매입해 왔으며, 부탄은 자체적인 채굴 프로그램을 통해 비트코인을 축적해왔다. 반면, 북한은 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통해 암호화폐를 획득해 왔으며, 최근 Bybit에서 발생한 약 14억 달러 규모의 해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21일 발생한 Bybit 해킹은 암호화폐 거래소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되며, 라자루스는 탈취한 자금 중 상당량을 디파이 프로토콜 THORChain을 이용해 이더리움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자루스는 2022년 로닌(Ronin) 네트워크에서 6억 1,500만 달러, 2023년 일본 DMM 비트코인에서 3억 800만 달러를 탈취한 전력이 있다.
아크햄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비트코인 외에도 약 3,000만 달러 규모의 기타 암호화폐 자산(이더리움, BNB, DAI, BUSD 등)을 보유 중이다.
한편, 미국은 현재까지 알려진 국가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 보유국으로, 범죄 및 민사 사건을 통해 압수한 자산을 기반으로 총 198,109 BTC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61,245 BTC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NN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2023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의 절반 이상을 사이버 범죄와 암호화폐 절도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범죄 활동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돕는 개인 및 기관에 대한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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