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글로벌 거래소를 포함해 한 달 동안 3100만 회 이상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300만 회의 접속 트래픽이 발생한 셈이다.
18일 크립토 마케팅 기업 이더랩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상위 220개 거래소의 데이터를 웹 트래픽 분석 플랫폼 시밀러웹(SimilarWeb)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인은 110여 개 거래소에 접속했으며, 중복 트래픽을 제외한 순수 접속 횟수는 566만 회, 하루 평균 18만9000여 명의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8개 거래소의 월간 접속자 수는 232만 명으로 집계된 반면, 글로벌 거래소의 고유 방문자 수는 343만 명으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접속한 해외 거래소는 GATE IO(35만6894명)였으며, 그 뒤를 이어 바이낸스(31만8737명), BTCC(28만830명), HTX(24만636명), WhiteBIT(21만2107명), OKX(18만7213명) 등의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분석을 진행한 크립토 마케팅 기업 이더랩 김경수 대표는 국내 규제의 엄격함과 투자 제한이 해외 거래소 이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밈코인과 다양한 디지털 자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러한 트렌드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이 글로벌 크립토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정책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 이용 시 보안 및 법적 리스크가 따를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 이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신고되지 않은 거래소에서의 거래가 자금세탁방지법 등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이용자의 글로벌 거래소 접근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법적·제도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