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물 자산 토큰화(RWA)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자산 거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규제 환경이 UAE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RWA 토큰화는 전통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금융 및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변환해 거래 가능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지난 2월 3일 기준, 온체인 RWA의 총 가치는 170억 달러(약 24조 8,200억 원)에 달하며, 2025년에도 주요 크립토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UAE의 RWA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자산이 토큰화되고 있다. UAE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은 RWA 플랫폼 'Tokinvest'의 설립자이자 CEO인 스콧 티엘(Scott Thiel)은 "개발업체 및 대형 부동산 소유주들이 대체 금융 방식으로 토큰화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UAE 내 RWA 토큰화의 주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는 두바이의 인기가 높다. 지난 1월 9일, 블록체인 RWA 업체 만트라(Mantra)는 UAE 대표 부동산 기업 다막 그룹(Damac Group)과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토큰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다막의 토큰화된 자산은 2025년까지 만트라 체인을 통해 독점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금융 플랫폼 OKX의 MENA 지역 CEO 리파드 마하스네(Rifad Mahasneh)는 "최근 UAE에서 부동산 토큰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크립토 및 RWA 기술 발전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패션, 금융 및 벤처캐피털 분야에서도 토큰화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AE가 글로벌 RW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덕분이다. 티엘은 "홍콩,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여러 시장에서 토큰화된 RWA의 합법적 거래 방안을 고민해왔지만, UAE에서는 이를 명확히 정의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Tokinvest는 지난 1월 14일 UAE 가상자산 규제기관(VARA)으로부터 정식 운영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 외에도 UAE는 블록체인 및 웹3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내 RWA 토큰화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트라의 CEO 존 패트릭 멀린(John Patrick Mullin)은 "UAE 및 MENA 지역은 천연자원 산업이 발달했으며, 젊은 인구층이 기술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젊은 세대의 호기심이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