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의 AI 기반 음성비서 '알렉사(Alexa)' 업그레이드 출시가 또다시 연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이 2월 26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버전의 알렉사를 공개하려 했으나, 내부 테스트에서 부정확한 답변 문제가 발견되면서 출시가 3월 31일 이후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아마존 직원에 따르면 새로운 알렉사가 최근 내부 회의에서 테스트 질문에 틀린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에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아마존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알렉사가 사용자의 명령 없이도 자동으로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택시 호출 같은 기능을 이용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경쟁사인 메타(META), 애플(AAPL), 알파벳(GOOGL) 등이 AI 음성비서 시장에서 빠르게 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번 지연이 아마존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이 첫 번째 연기도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당초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 맞춰 새로운 알렉사 출시를 계획했었다. 현재 알렉사는 미국 내 약 600만 명의 사용자가 이용 중이며, 시장 점유율은 66%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판매량도 2023년 기준 5억 대를 돌파했지만 경쟁 심화와 지속적인 적자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새로운 AI 버전의 알렉사에 월 10달러의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인 만큼, 유료 전환이 실제 사용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팁랭크스(TipRanks)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 주식(AMZN)은 47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강한 매수(Strong Buy)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AMZN 목표 주가는 268.91달러로,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17.39%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