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가 오는 18일(현지시간) 12억 달러(약 1조 7,280억 원)의 채무 상환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거래소 파산 이후 진행된 가장 큰 규모의 배상 절차로, 암호화폐 시장 회복의 주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FTX 디지털 마켓(FDM)은 첫 번째 배상 대상자로 채무 금액이 5만 달러 이하인 채권자들을 선정했다. 1,500명 이상의 피해자를 대변하는 FTX 고객 특수위원회에 따르면, 지급은 18일 오후 3시(UTC)에 이뤄질 예정이다.
비트겟 월렛(Bitget Wallet)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앨빈 칸은 "이번 변제가 시장 유동성 증가와 함께 암호화폐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급 금액이 2022년 파산 당시의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는 점에서 일부 채권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2022년 11월 이후 370% 이상 상승했지만, 배상액은 당시의 평가 기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소(Nexo)의 PR 매니저 마그달레나 흐리스토바는 "이번 상환은 법적 정의 구현의 승리이자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소규모 투자자들에게는 자금 회수와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첫 번째 배상 대상자가 5만 달러 이하의 채권자들로 한정돼 있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채권자들은 변제금을 암호화폐 재투자보다는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FTX의 상환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며, 더 큰 금액을 보유한 채권자들은 향후 추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