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포트 녹스 금 비축량 감사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관련 베팅 시장을 개설했다.
폴리마켓은 포트 녹스의 금 보유량 감사 여부를 두고 두 가지 베팅 시장을 열었다. 하나는 '5월까지 감사가 진행될 것인가'를 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감사 결과 금이 실제로 부족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시장이다. 현재 베팅 시장에서 4월 말까지 감사가 이뤄질 확률은 56%로 측정돼 있다. 이는 감사 추진 움직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켄터키주 상원의원 랜드 폴(Rand Paul)이 있다. 그는 지난 2월 16일 공식적으로 포트 녹스 금 비축량 감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의 정치 해설가 글렌 벡(Glenn Beck)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실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벡은 "미국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은 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라며, '엄격한 보안 속에서 포트 녹스의 금 보유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과거 그가 "미국의 금 비축량이 온전히 존재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발언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논란에 대한 그의 대응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만약 감사를 통해 금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포트 녹스에는 약 4,600톤의 금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현재 시세로 약 4300억 달러(약 619조 2,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 거시경제 분석가들은 "이는 전체 금융 시장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이라며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비트코인(BTC) 옹호자들은 미국의 금 보유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무역 불안을 이유로 금 가격 전망치를 연말 기준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금 가격은 2,94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트 녹스 감사를 둘러싼 논쟁이 금과 비트코인 시장 모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