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투자사 HK 아시아 홀딩스(HK Asia Holdings Limited)의 주가가 단 하루 만에 93% 급등했다. 회사가 단 1개의 비트코인(BTC)을 매입했다고 발표한 직후다.
HK 아시아 홀딩스는 2월 16일 공식 발표를 통해 2월 13일 총 1 BTC를 약 9만6,150달러(약 13억 8,400만 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은 기업 내부 자금으로 조달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2월 17일 홍콩 증시에서 HK 아시아 홀딩스의 주가는 5.50홍콩달러(약 71센트)까지 급등하며 무려 9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기록했던 6.50홍콩달러(약 84센트)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암호화폐가 상업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내 다른 기업들도 최근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홍콩의 건설기업 밍싱(Ming Shing)의 자회사 리드 베네핏(Lead Benefit)은 지난달 총 500 BTC를 개당 평균 9만4,375달러(약 136억 원)에 매입했지만, 해당 발표 이후 주가 변동은 크지 않았다. 반면 일본 투자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작년 4월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한 이후 주가가 12개월 만에 3,900% 폭등했다. 현재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2,031.5 BTC로, 이번 주 추가 매입한 269.4 BTC를 포함하면 총 1억9,470만 달러(약 2,803억 원)에 달한다.
HK 아시아 홀딩스는 이번 BTC 매입이 규모 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면서도,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디지털 자산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