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채권자들이 곧 보상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데이터 유출로 인한 피싱 공격이 발생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해커들은 FTX를 사칭해 이메일을 보내고 있으며, 악성 링크를 통해 개인 정보를 탈취하려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채권자들이 보상을 앞둔 상황에서 해커들의 피싱 공격이 발생했다.
FTX 채권자인 수닐 카부리(Sunil Kavuri)는 16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경고하며, 사기범들이 채권자들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카부리는 이번 공격이 FTX 또는 그 법적 청구 관리업체인 크롤(Kroll)에서 유출된 사용자 정보(이름 및 이메일 주소)를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피싱 이메일에는 '보안 확인을 위해 복구 문구를 입력하라'는 내용과 함께 악성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클릭할 경우 개인 정보가 해커들에게 유출될 위험이 크다.
그는 채권자들에게 의심스러운 이메일의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공식 채널(X 및 공식 클레임 포털)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FTX 붕괴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해온 피싱 공격의 연장선으로 보이며, 특히 보상 지급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더욱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이번 피싱 공격은 FTX가 채권자 보상을 시작하기 직전에 발생했다.
이달 초, FTX 디지털 마켓(FDX Digital Markets Ltd.)의 공동 공식 청산인(JOLs)은 2월 18일부터 소액 채권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상 대상은 5만 달러 이하의 클레임을 가진 '컨비니언스 클래스(Convenience Class)' 채권자들로, 이들은 원금 전액과 9%의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
보상은 채권자들이 등록한 이메일 주소와 연결된 비트고(BitGo) 계정을 통해 진행되며, 지급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채권자들은 클레임 포털에서 계정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상 지급이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장(불마켓)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카부리는 "약 50%의 채권자들이 보상금 4억 달러를 암호화폐에 재투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원래 FTX 이용자였던 채권자들 역시 보상금의 일부만 디지털 자산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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