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시장이 최근 급격한 조정을 겪으며 주요 토큰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전체 밈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이 약 750억 달러(약 108조 7,5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조정은 비트코인(BTC)이 단기간 동안 9만 5,000달러(약 1억 3,775만 원) 아래로 하락한 것과 맞물려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를 포함한 상위 10개 밈코인이 주간 단위로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도그위프햇(WIF), 펩코인(PEPE), 펭구(PENGU) 등 일부 토큰은 24시간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시장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밈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감소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펩코인 등에 대한 투자자 논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과 실질적인 활용성을 가진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시장의 보다 건강한 순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명 인사와 연계된 밈코인들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 팝스타 이기 아잘레아(Iggy Azalea)와 관련된 '마더(MOTHER)' 토큰은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시가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885억 원)를 돌파했지만, 현재는 800만 달러(약 116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더리움(ETH)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번 사이클에서 출시된 유명인사 밈코인들은 활용성이 미흡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논란 많은 인플루언서 앤드류 테이트(Andrew Tate)가 홍보한 '대디(DADDY)' 역시 초기에는 1억 달러(약 1,450억 원)를 넘어섰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2,000만 달러(약 290억 원) 수준이다. 그는 한때 "72시간 내 최대한 많은 토큰을 구매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주문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기반으로 한 '트럼프(TRUMP)'와 '멜라니아(MELANIA)'도 급등 후 급락했다. 트럼프 토큰의 시가총액은 한때 145억 달러(약 21조 250억 원)를 넘어 밈코인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멜라니아 토큰 역시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이상의 가치로 급등했지만, 현재는 정점 대비 큰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밈코인 시장의 급변은 유명인사의 영향력이 단기적인 투기적 수요를 촉진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가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토큰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