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19b-4 신청을 오는 2월 13일까지 접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소식은 폭스 비즈니스의 기자인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이 전한 것으로,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가 지난 1월 30일 그레이스케일의 XRP 트러스트를 ETF로 전환해 상장하려는 신청을 제출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적으로 SEC는 이러한 신청을 15일 이내에 검토하며, 이번 접수가 이루어진다면 현 SEC 지도부의 XRP에 대한 입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SEC 위원장이었던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체제에서는 XRP가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됐으나, 이후 연방 법원의 판결로 XRP는 증권이 아니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얻었다.
XRP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 블룸버그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와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는 올해 승인이 내려질 확률을 65%로 예상했다. 이는 라이트코인(LTC) 90%, 도지코인(DOGE) 75%, 솔라나(SOL) 70%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인정하고, 리플과의 소송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XRP 관련 소송과 ETF 승인 가능성을 주시했던 변호사 제레미 호건(Jeremy Hogan)도 "소송에서 ETF 승인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법적 요소는 남아있지 않지만, SEC가 이를 최종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ETF 승인을 위한 S-1 서류 제출 과정이 8~12개월 소요될 수 있는 만큼, 당장 승인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나스닥(Nasdaq) 역시 XRP ETF와 관련해 SEC 승인 요청을 한 상태다. 만약 승인될 경우, 투자자들은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이에 대한 투자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수요 증가로 XRP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SEC가 최근 신설한 '암호화폐 대응 태스크포스(Crypto Task Force)' 역시 이번 XRP ETF 승인 절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최근 SEC가 바이낸스와의 소송을 60일간 중단하는 모션을 제출한 사례를 고려할 때, 리플과의 소송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