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라이트코인(LTC)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확률이 2025년까지 90%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츄나스는 SEC가 이미 라이트코인의 S-1 및 19b-4 서류를 접수하고 검토 중이라면서, 이를 원자재(Commodity)로 분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한 같은 시기에 검토 중인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ETF 승인 확률을 각각 65%, 70%, 75%로 예측하며 라이트코인 ETF의 승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라이트코인은 2011년 비트코인(BTC)의 신속한 거래 대안을 목표로 개발된 암호화폐로,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한다. ETF 승인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는 주요 암호화폐 중 하나로 오랜 기간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해왔다는 점이 꼽힌다.
암호화폐 ETF 승인 경쟁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가 시장에서 성공적인 자금 유입을 이끌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 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2024년 1월 출시된 비트코인 ETF는 407억 달러(약 59조 원), 7월 출시된 이더리움 ETF는 31억 8,000만 달러(약 4조 6,0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세이파트는 라이트코인 ETF가 비트코인 ETF만큼 큰 수요를 끌어오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5,000만 달러(약 725억 원) 규모의 운용만으로도 일부 펀드 운용사에겐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ETF 발행사 입장에서 반드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있어야만 가치 있는 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EC의 최종 결정 시한은 2025년 10월 2일부터 18일 사이로 예상된다. 세이파트는 라이트코인 ETF가 이 시점 이전에 승인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데라(HBAR)와 폴카닷(DOT) ETF도 신청된 상태지만, 아직 SEC로부터 구체적인 승인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TF 시장 확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이파트는 미국 내 ETF 발행사들이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를 대거 출시하며 '스파게티 캐논(spaghetti cannon)'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수요가 낮은 상품은 자연스럽게 폐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암호화폐 ETF 승인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발츄나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라이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 ETF 승인 확률이 5% 미만이었으나, 이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밝혔다.
SEC 규제와 관련해, XRP 및 솔라나 ETF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XRP의 경우, SEC가 리플(Ripple)과의 법적 분쟁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ETF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8월 법원은 XRP가 2차 시장에서 거래될 때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했으나, SEC는 이 결정에 불복해 항소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SEC가 새 리더십 체제에서 리플에 대한 집행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솔라나의 경우 증권 여부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SEC가 이를 원자재 ETF로 승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세이파트의 분석이다.
암호화폐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SEC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