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한 폐기물이 매립장에서 8,000 비트코인(BTC)이 저장된 하드 드라이브를 찾기 위한 한 사나이의 긴 싸움이 결국 허무한 결말을 맞이했다. 해당 매립지는 2025~2026 회계연도에 폐쇄될 예정이라고 BBC가 2월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포트 시의회 대변인은 "이 매립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운영되어 왔으나 이제 수명이 다해, 향후 2년 동안 단계적으로 폐쇄 및 밀봉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분적으로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도 이미 승인된 상태다.
해당 매립지는 IT 엔지니어 출신인 제임스 하웰스가 2013년 실수로 버린 하드 드라이브가 묻혀있다고 주장하는 곳이다. 그는 자신이 2009년 채굴한 8,000 BTC가 이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다고 밝혔으며, 현재 가치로 약 7억 6,800만 달러(약 1조 1,126억 원)에 해당한다.
하웰스는 지난 10년간 뉴포트 시의회를 상대로 매립지를 발굴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법적 소송을 벌였으나 지난 1월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판사는 "심리적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결하며 그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웰스는 AI 기술을 이용해 환경적 피해 없이 하드 드라이브를 탐색하겠다고 주장했지만, 뉴포트 시의회는 환경 허가 문제로 인해 발굴 작업을 승인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지난해 10월 시의회는 "발굴 작업이 주변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불허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처럼 유실된 비트코인이 전체 공급량의 13%에 달하는 약 300만 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 잃어버린 암호화폐를 복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이로 인해 시장에 투매 압력이 가중될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