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암호화폐 시장 폭락으로 인해 영구스왑(perpetual swap) 계약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사라졌다. 특히 비트코인(BTC)보다 알트코인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장 변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새로운 무역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출발을 보였으며,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바이비트(Bybit)와 기관 투자 분석업체 블록 스콜레스(Block Scholes)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하락세로 인해 영구스왑 계약에서 약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의 미결제약정이 감소했다. 바이비트의 최고경영자(CEO) 벤 저우(Ben Zhou)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암호화폐는 여전히 긍정적인 자금 조달율을 유지했지만, 상당수가 심각한 시장 변동성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의 주요 자산에서만 31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 이상의 미결제약정이 사라졌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영구스왑 거래량은 월간 최고치인 310억 달러(약 44조 9,500억 원)까지 치솟았으며,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다수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월요일 급락은 연속적인 패턴을 보였다. 지난 1월 27일에도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가 출시되면서 시장이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구스왑 자금 조달율 역시 하락 압박을 받았으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이 부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이더리움은 알트코인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변동성 상승으로 인해 이더리움의 실현 변동성(realized volatility)은 140%를 넘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옵션 시장에서의 암시적 변동성 곡선(term structure of implied volatility)이 급등하며 여러 날 동안 역전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의 현물 가격은 2,500달러(약 362만 5,000원)까지 하락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의 변동성이 비트코인보다 약 15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하락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