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이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기대 이하의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2% 하락했다.
아마존은 4분기 주당순이익(EPS) 1.86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49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1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역시 1,877억 9,000만 달러(약 272조 원)로 월가 전망치인 1,873억 달러를 상회했고,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288억 달러(약 41조 7,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애널리스트 예상치와 일치했다. AWS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19%로, 전년 동기의 13%를 상회했다. 광고 부문 매출은 173억 달러(약 25조 1,900억 원)로 예상치 174억 달러보다 다소 낮았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전망치는 실망스러웠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1,510억~1,555억 달러(약 219조~226조 원) 사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 1,585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아마존은 가이던스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환율 변동성을 꼽았다.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해외 매출에 타격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의 1분기 예상 성장률 5~9%는 1997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자본 지출이 278억 달러(약 40조 3,100억 원)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는 AI 제품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장비 투자로 이어졌다.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AI 모델 '노바(Nova)'와 자체 반도체 '트레이니엄(Trainium)' 등 AI 분야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40% 상승했으며,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 40명 중 39명이 매수를, 1명이 보유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평균 목표가는 261.42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9.46%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 및 투자 의견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