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이 유럽에서 첫 번째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 출시를 준비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 운용 규모가 10조 달러(약 1경 4,500조 원)가 넘는 블랙록은 스위스를 거점으로 한 비트코인 ETP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달 중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블랙록이 미국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암호화폐 연계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블랙록의 미국 기반 iShares 비트코인 ETF(IBIT)는 출시된 지 1년여 만에 약 600억 달러(약 87조 원)의 운용 자산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록은 유럽 내 디지털 자산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이번 신규 상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유럽 내 암호화폐 ETP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이미 크라켄과 비트스탬프 같은 기업들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블랙록의 진입이 해당 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의 선임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유럽 내 일부 ETP는 수수료가 2.5%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인데, 블랙록의 신규 상품 도입이 수수료 인하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미국의 비트코인 ETF 시장이 전 세계에서 9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높은 유동성이 주요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블랙록의 유럽 시장 진출이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