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서 모델 3 보험 보조금 지급…전기차 가격 경쟁 재점화

테슬라(TSLA)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한번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이번에는 모델 3 전 차종에 대해 8,000위안(약 145만 원)의 보험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 내 점유율을 유지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팁랭크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시장 내 모델 3 기본형의 시작 가격을 22만 7,500위안(약 4,110만 원)까지 낮췄다. 더불어 5년 간 무이자 할부 옵션도 제공함에 따라 소비자 부담을 더욱 줄였다. 이로 인해 모델 3의 최소 초기 구입 비용이 7만 9,900위안(약 1,440만 원)으로 낮아졌다.

테슬라의 이 같은 결정은 올해 초 모델 3 가격을 인상한 이후 나온 것으로, 가격 조정으로 인한 판매 감소를 상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조치가 발표된 지 불과 몇 시간 후,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V)이 자사 일부 모델에 대해 무이자 할부와 무다운페이먼트 혜택을 내세우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또한 샤오펑은 자사 차량을 구매하는 기존 고객에게 4년 동안 연간 1,500kWh의 무료 충전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가격 경쟁은 2023년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실시했던 대규모 가격 인하와 보험 보조금 제공 이후 다시 불붙은 양상이다. 당시 테슬라의 조치는 샤오펑, 비야디(BYD), 니오(NIO), 리오토(LI), 지커(Zeekr) 등 주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경쟁적 가격 조정을 유발했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에 대해 보합(Hold)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12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12명이 보유, 9명이 매도를 추천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목표 주가는 338.85달러(약 49만 원)로 현재 주가 대비 13.6% 하락 여지를 시사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테슬라 주가는 97.21%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