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암호화폐 관련 주식이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과 함께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무역 관세 전쟁 우려가 투자 심리를 강타한 데 따른 결과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주 만의 최저치인 91,163달러(약 1억 3,240만 원)까지 하락하며, 일본과 홍콩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주식과 연관된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하루 동안 9.44% 하락했으며, SBI홀딩스 또한 3.60% 하락 마감했다.
홍콩시장에서도 OSL그룹과 보야(Boyaa)와 같이 암호화폐 업계에서 잘 알려진 상장기업들이 각각 2.69%, 4.64%의 손실을 입으며 시장의 충격을 받았다. 특히 메타플래닛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져 있어,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이 주식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장 조정은 단순히 암호화폐 시장에 국한되지 않았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2.66%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소폭 하락하며 0.04%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무역 전쟁 우려가 확대된 것과 관련이 깊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맞섰으며, 멕시코와 캐나다도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암호화폐시장 내 전문가는 이번 하락이 단기적인 충격을 주었지만, 무역 분쟁의 장기적 여파가 리스크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다른 암호화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리퀴파이(Liquifi)의 저스틴 드 아네탄은 "이러한 관세 갈등이 단순히 암호화폐와 무관해 보일 수 있지만, 무역 전쟁으로 인한 전반적인 리스크 자산 매도세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전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춘제(음력설) 이후 기대되는 계절적 강세 흐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춘제 전후 10일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대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었지만, 이번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10년간 지속된 이 상승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은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