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1,000달러 선까지 급락하며 글로벌 경제 우려에 취약한 시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새벽 2시경 $91,530로 3주 최저점을 기록한 후, 오전 8시 14분 기준 $95,306까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한 행정명령에 따른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트겟(Bitget)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는 "비트코인이 전통 시장의 변동성을 대비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왔지만, 경제와 정책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보복 조치를 경고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을 확산시킨 점도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라울 팔(Raoul Pal) 글로벌매크로인베스터(Global Macro Investor) CEO는 비트코인의 글로벌 유동성 지수를 바탕으로 2월 중 $70,000 이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팔은 "유동성 정점 이전에 비트코인이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인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반등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겟 월렛 최고운영책임자(COO) 앨빈 칸은 "현재의 매도세는 거시 경제 쇼크로 인한 전형적인 반응일 뿐"이라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통화 평가절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자리잡을 경우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록 미국 36조 달러의 부채 한도와 같이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180,0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거시경제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향후 경제 및 정책 결정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