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스테이트, 결국 국가와 경쟁하게 될 것

분산형 네트워크 국가(Network State) 구축을 목표로 하는 로고스(Logos)의 최고 인사이트 책임자(Corey Petty)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국가 시스템의 일부를 대체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스테이트가 전통적인 국가와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페티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율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뢰할 수 있는 소유권(trustless ownership), 법적으로 집행 가능한 구조, 그리고 탈중앙화된 커뮤니케이션이 그것이다. 그는 네트워크 스테이트가 물리적 경계를 보호해야 하는 기존 국가와 달리 사이버 공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더 강한 회복력(anti-fragility)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페티의 개념은 인터넷 자유에 대한 존 바를로(John Barlow)의 ‘사이버 공간 독립 선언(Declaration of Independence in Cyberspace)’과 벤처 투자자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의 ‘네트워크 스테이트(Network State)’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은 새로운 사회 조직 모델을 제안하며, 국가의 개념이 물리적 영토에서 디지털 네트워크로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2022년 저서 *네트워크 스테이트: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방법(The Network State: How to Start a New Country)*에서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분산형 국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의 핵심 개념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는 변경 불가능한 코드(immutable code)를 기반으로 금융, 거버넌스, 심지어 온체인(on-chain) 투표를 통한 선거까지 운영하는 것이다.

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또한 탈중앙화 국가 개념을 지지하며, 2023년 몬테네그로에서 '주잘루(Zuzalu)'라는 실험적인 팝업 도시를 운영했다. 이 실험은 약 3개월 동안 200명의 사람들이 모여 탈중앙화된 생활 방식을 테스트하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실험 종료 후 부테린은 네트워크 스테이트가 현실적으로 작동하려면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가 수준의 거버넌스가 완전한 형태로 정착된 사례는 없으며, 기존 국가 체제와의 충돌도 중요한 해결 과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미래학자들은 바다 위에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플로팅 국가를 건설하는 '시스테딩(Seasteading)' 개념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정치, 경제, 법률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국가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영구적인 시스테딩 프로젝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기술적 한계와 기존 국가들의 반발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 스테이트가 실제로 전통적인 국가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탈중앙화된 자율 사회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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