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 AI 코인 20% 폭락, 트럼프 코인도 하락세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새로운 AI 모델 공개로 인한 기술주 하락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5.7% 하락한 9만9,100달러에 거래되며 10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24시간 동안 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대부분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더리움도 8.2% 하락해 3,065달러에 거래됐으며, 솔라나 네이티브 토큰 SOL은 10% 하락한 23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암호화폐 매도세는 엔비디아 주식의 장 전 거래에서 7% 하락한 것과 맞물렸다. 시가총액 3조1,000억 달러로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와 메타의 선도적인 AI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훨씬 저렴한 비용과 컴퓨팅 자원으로 구현한 딥시크 R1 모델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AI 에이전트 카테고리가 시가총액 기준 20% 하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AI 에이전트 코인 중 파트코인이 23% 하락했고, 버추얼스 프로토콜이 21% 하락했다. ai16z, AIXBT, AI 리그 등 다른 주요 AI 에이전트 토큰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밈코인 부문도 11% 하락했다. 페페는 16%, SPX6900은 16%, 도지코인은 11% 하락했다. 트럼프 가족 관련 코인인 트럼프와 멜라니아도 하락세를 보였다. 1월 19일 토큰당 70달러를 넘어섰던 트럼프는 전날 대비 17% 하락한 25.5달러에 거래되며 170% 가까이 하락했다. 완전희석가치(FDV)는 255억 달러다.

비트코인은 12월 초부터 10만 달러 선에서 횡보하며 조정을 보였다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10만9,000달러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주로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시장 낙관론이 작용했다.

비트멕스의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스(Arthur Hayes)는 X 플랫폼에서 '미니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7만~7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통화 완화 정책 재개 가능성으로 올해 25만 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시장 역학 속에서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실무그룹을 도입해 새로운 규제를 제안하고 디지털자산 비축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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