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무리한 랩드비트코인(wBTC) 상장폐지 법적분쟁 격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비트글로벌(BiT Global)이 제기한 랩드비트코인(wBTC) 상장폐지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반박 소송을 제기했다.

17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비트글로벌이 제기한 랩드비트코인 상장폐지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적 타당성이 없다며 반박했다. 폴 그레왈(Paul Grewal) 코인베이스 법무책임자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한 공식 답변이나 조사도 없이 랩드비트코인 상장폐지를 막으려는 비트글로벌의 시도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적 분쟁은 랩드비트코인의 관리 체계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발생했다. 지난 8월 기존 관리자인 비트고(BitGo)는 프로토콜 안정성 강화를 위해 랩드비트코인 키 3개 중 2개를 비트글로벌과 싱가포르 자회사와 공유한다고 공개했다.

이에 암호화폐 업계는 트론(TRON) 설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의 프로토콜 개입에 우려를 제기했다. 선은 이전부터 사기와 시장 조작 혐의로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코인베이스는 11월 상장 기준 정기 검토 후 제기된 우려를 근거로 12월 19일 랩드비트코인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이에 비트글로벌은 반경쟁적 결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비트글로벌은 코인베이스가 자사의 토큰화된 비트코인 상품인 cbBTC를 홍보하기 위해 랩드비트코인의 규제 현황과 안정성에 대한 명예훼손성 발언과 공포·불확실성·의심을 확산시키는 등 약탈적 관행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134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랩드비트코인은 이더리움(Ethereum) 등 디앱 친화적 블록체인에 비트코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토큰이다. 반면 코인베이스의 cbBTC 토큰 시가총액은 20억 달러 수준이다.

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비트고는 랩드비트코인 운영을 계속 관리하고, 비트글로벌 계열사 2곳은 기초 담보 자산을 관리하게 된다.

코인베이스는 소장에서 "엄격한 내부 절차를 거쳐 저스틴 선의 수중에 랩드비트코인 통제권이 넘어갈 수 있는 용납할 수 없는 위험으로 인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와 시장 조작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FBI와 뉴욕 남부지검의 잠재적 범죄 혐의 수사도 받고 있다.

비트글로벌은 코인베이스가 랩드비트코인 시장을 독점하려 했다며 셔먼법과 랜햄법 등 연방법과 주법 위반을 주장했다. 또한 모그(MOG), 페페(PEPE), 도그위프햇(WIF) 등 밈코인은 상장하면서 랩드비트코인을 제거한 행위는 거래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코인베이스는 자사 플랫폼이 랩드비트코인 거래량의 1% 미만을 차지한다며 비트글로벌의 손해배상 청구가 과대 계상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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