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AI 칩 출시가 연기되면서 AI 산업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칩인 '블랙웰(Blackwell)' B-200의 출시가 최소 3개월 연기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직원과 관련 상황을 잘 아는 두 명 이상의 관계자에 의해 확인되었으며, 설계 결함이 연기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이로 인해 AI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최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SIGGRAPH 행사에서 "이번 주"에 엔지니어링 샘플을 발송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번 연기 보도가 사실이라면 출시 일정은 불투명해질 수 있다. 현재 B-100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지만, 두 제품은 유사한 아키텍처를 공유하고 B-200이 더 나은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AI 기업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B 시리즈 AI 칩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5년 엔비디아의 수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AI 산업 전체의 미래도 엔비디아의 칩 공급 능력에 달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는 2조600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기록하며, 반도체 산업에서 다음으로 큰 경쟁자인 TSMC(대만반도체제조사)의 7770억 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 칩의 상당 부분을 제조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엄밀히 말하면 경쟁자라기보다는 협력자로 볼 수 있다.
미국 내에서 엔비디아는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비롯한 여러 기술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엔비디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텔(Intel)과 AMD 등 경쟁 칩 제조업체들은 생성적 AI 산업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AI 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다.
2024년 2분기는 대형 기술 기업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전 세계 시장 가치를 기준으로 상위 20위 안에 드는 기술 기업 중 테슬라(Tesla)와 애플(Apple)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또한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형 기술 기업들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였지만, 투자 분석가들은 새로운 혁신을 기다리며 점차 조급함을 보이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헤지 펀드 회사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가 '버블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에는 현재의 생성적 AI 사용 사례가 비용 효율적이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거나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벤처 캐피털 회사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또한 AI 분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에만 6000억 달러의 수익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