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가격이 2월 최저점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월 최저점인 5,922달러(약 632만원)보다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예상이 현실이 된다면 올들어 최저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수석 연구원인 셰바 자파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일간의 가격 이동을 나타낸 200일 이동평균선(DMA)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DMA는 주식시장에서 일정 기간의 종가를 평균 잡아 나타낸 이동평균선(MA)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고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쓰이는 분석 방법이다.
연구팀은 "200 DMA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저치에 대한 예측도 비교적 잘 지켜졌다"면서 "새로운 연저점이 나올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구조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지난달 26일 저점인 9,322달러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지난 2월 연저점인 5922달러를 기록한 뒤 다시 급등해 1만 달러 선을 회복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일본·홍콩발 이슈가 연이어 터지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으로 간주되는 ICO(암호화폐공개) 토큰을 임의로 취급하는 거래소 운영은 불법일 수 있다며 "모든 거래소는 SEC에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역시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세탁방지 및 이용자 보호에 미흡한 점이 다수 발견됐다며 업체 7곳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또 일본 대형투자자인 이른바 '고래'의 비트코인 대량 매도도 큰 시장 하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홍콩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해킹 이슈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8일 바이낸스는 공식트위터를 통해 "비정상적 거래가 이뤄진 것을 발견했다"며 조치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바이낸스는 해커를 검거하기 위해 총 1천만 달러 규모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13일 오전 토큰포스트 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8% 하락한 9,271달러(약 98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