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지난 7일 발생한 시세조작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해커를 포함한 공모자들 검거를 위한 비용으로 총 1천만 달러 규모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11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홈페이지에 "지난 7일, 해킹을 통한 시세조작 사건에 관여한 해커들의 검거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미화 25만 달러를 제공할 예정이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건 정보 제보은 가해자의 이메일 주소와 IP만을 바이낸스에 제보하면 된다. 현상금은 바이낸스 거래소의 고유 BNB 토큰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다만 정보 출처가 여럿일 경우 포상금이 쪼개질 수 있다고 바이낸스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시세조작의 가해자들은 다수의 바이낸스 계정을 탈취하여 비아코인의 시세를 급등시켜 비아코인의 시세가 절정에 달했을 쯤 현금 인출을 시도하려 했다. 비아낸스에 따르면, 가해자들이 현금을 인출하기 전에 거래가 중지됐으며, 사기행각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거래소는 대중의 협조를 통해 사건 가해자들을 찾아내어 사기행각을 박멸할 뜻을 나타냈다.
한편, 가해자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들을 검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을 다루는 홍콩 당국은 매우 명확한 범죄행위에만 기소를 진행한다는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불법으로 간주되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재화적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따라 가해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가 불분명해졌다.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는 불법적인 해킹, 시세조작 등 추후에 바이낸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죄제보에 대한 현상금으로 총 미화 1000만 달러 가치의 암호화폐를 투자한다"며 "이 계획에 다른 거래소 및 암호화폐 사업체들의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