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송치형 의장은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 개선과 차별화된 가치 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서 송 의장은 현재 블록체인 산업이 직면한 상황과 나아갈 방향을 이번 컨퍼런스의 약자인 U, D, C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먼저, U는 불확실성(Uncertainty)이다. 송 의장은 최근 블록체인 시장 주요 이슈로 △뉴욕증권거래소, JP모건, 피델리티 등 기존 제도권 금융업체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페이스북, 카카오, 라인,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블록체인 전략사업 진행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 발표 등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송 의장은 "암호화폐가 이제 기존 금융 시장의 자산 중 하나로 편입되고 있다"며 "제도권 금융기관의 진출, 고객확인제도(KYC), 자금세탁방지(AML), 과세 등과 같은 규제 도입은 기존 금융 시장의 틀로 암호화폐 산업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흐름의 일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장은 "다양한 사업자들이 블록체인을 직접 도입하는 한편, 벤처 캐피탈을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기업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정책 과제나 규제 샌드박스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례들이 많아지는 것 역시 유사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D는 실증(Demonstration)이다. 송 의장은 오늘날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 △블록체인만의 차별화된 가치 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블록체인이 차별화된 가치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보상을 통한 데이터 획득 △다자간의 이해관계 조정 △가치의 보존·전달·공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 의장은 "오늘날의 블록체인은 수많은 버튼과 센서, 표시창을 가진 초기의 PDA 같이, 혁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못생기고 눈에 거슬리는 '기술'에 머물러 있다"며 "사용자 경험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변동성과 확장성을 해결해야 비로소 중앙화된 현재 사용자 환경과 동일한 출발점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 의장은 "(보상을 통해) 고객 거래 데이터 누적이 상승하고, 축적된 거래 데이터에 기반해 서비스 품질이 향상돼야 한다"며 "다시 이로 인해 코인 가치가 상승해 보상 만족도가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C는 협력(Collaboration)이다. 송 의장은 블록체인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우리가 입증하고 증명해야 할 문제들은 단순히 블록체인이라는 하나의 영역에 국한돼 있지 않다"며 "우리는 더 많은 개발자, 더 많은 기획자, 더 많은 인공지능(AI) 전문가, 더 많은 사물인터넷(IoT)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장은 "단순히 금융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에너지, 광고 등 더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 제안을 시도해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이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