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리서치 전 최고경영자(CEO)가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거래소 창업자의 제안으로 알라메다 대차대조표롤 조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중인 뱅크먼 프리드 사기 혐의 재판에 출석해 "지난해 6월 제네시스 대출 담당 경영진을 만나기 전 알라메다 대차대조표를 7가지 버전으로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에 따르면 맷 발렌스윅 제네시스 영업 및 거래 공동 책임자를 만나기 전 뱅크먼 프리드가 "알라메다 대차대조표를 전달하지 말라"며 관련 내용 조작을 제안했다. 알라메다의 불리한 부분을 부분삭제한 일곱 가지 버전 중 뱅크먼 프리드는 FTX 고객에게 지급해야하는 99억 달러(한화 약 13조2858억원) 관련 내용이 없는 것을 선택했다.
조작된 알라메다 대차대조표는 자금 부담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아보이게 만들었다.
캐롤라인은 이와 관련해 "뱅크먼 프리드의 제시로 이루어졌으며 결정권도 그가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지만 뱅크먼 프리드와의 사적인 관계와 그동안의 행보를 통해 보여진 '모험성' 투자 및 움직임, FTX 파산 이후 뱅크먼 프리드와의 마찰 등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뱅크먼 프리드는 현재 미국에서 형사 재판 중이다.
캐롤라인은 지난 7일 미국 법무부(DOJ)로부터 증인으로 소환당해 관련 증언을 이어가고 있다.
뱅크먼 프리드의 전 연인이기도 하며 그녀가 CEO로 있던 알라메다는 FTX 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을 사용해 투기성 투자를 해왔으나 해당 사실을 은폐해온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그녀를 알라메다 리서치 몰락의 주범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가운데 캐롤라인은 대부분의 금융 범죄 의혹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정부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뱅크먼 프리드의 형사 재판은 약 6주간 진행되며 캐롤라인 엘리슨은 이번 재판에서 정부 측이 가장 기대하는 스타 증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