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시장에 전통금융을 끌어오며 기존 업계를 압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맥스 카이저 월가 출신 유명 비트코인 애널리스트는 "SEC가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계 업체들을 쓸어내고 기존 금융 대기업들의 비트코인으로의 진입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기존 금융 대기업들로는 블랙록과 위즈덤 트리, 피델리티 등을 언급했다.
그는 "리플(XRP)이 패소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법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리플에는 죽음의 표식이 새겨졌다"고도 말했다. 그는 "리플을 처리하는 것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맥스 카이저는 지속적으로 리플이 소송에서 패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SEC는 최근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카르다노 등 가상자산 업계에 대해 미인가 사업과 증권성 여부를 언급하며 집중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현재는 유럽 내에서 바이낸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짐에 따라 협력조사 및 정보수집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SEC의 행보에 대해 존 리드 스타크 전 SEC 인터넷 집행국장은 "간단하고 명료하다"며 "SEC 관할권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 업계에 대해 "불명확성을 자꾸 논하는데, 단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협하는 집행 조치에 불만을 갖는 것 뿐"이라며 업계가 SEC의 메세지를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존 디튼 변호사는 이와 대조적인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친(親)리플 변호사인 디튼은 "이런 누적된 비판으로 인해 결국 겐슬러 위원장은 축출당할 것"이라며 리플의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리플 소송 판결과 상관없이 결국에는 SEC의 주도 아래 증권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올 것"이라며 "당장이 아니더라도 서서히 규제의 틀 안으로 넣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SEC와 사이가 좋은 전통금융 대기업들의 가상자산 시장 내 활로를 열어주는 것 역시 무언의 압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