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 비중이 2년여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기관 K33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80.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을 합친 비중은 약 1조 달러(한화 약 1272조원) 규모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관측된 가장 심한 쏠림 현상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낸스, 바이낸스US,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를 제소하며 공개한 소장에서 다수의 알트코인을 증권으로 지목했다."라며 "이에 알트코인 시장에 급격한 매도세가 유입됐고, 바이낸스코인(BNB),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등 시총 상위 10개 암호화폐는 일주일간 최대 30%의 가치가 증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알트코인들이 증권성을 띠고 있다는 SEC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토큰 발행자와 거래소 등 암호화폐 업계는 SEC에 의무 등록해야 하는 등 규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로빈후드, 이토로 등은 SEC가 증권으로 지목한 암호화폐 종목의 미국 내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마켓 메이커들(MM)은 알트코인 거래 수요 감소를 예상하며 보유 토큰을 매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이러한 상황이 알트코인 유동성을 제한하고 장기적인 침체장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장 지배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1일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메트릭스가 가상자산 분야 시가총액은 증가했으나 변동성과 거래량은 줄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암호화폐, 블록체인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가상자산 분야의 시가총액이 증가했으나 변동성과 거래량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데이터코노미(Datonomy·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활용 분석)를 통해 분석한 결과,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42% 증가했지만, 최근 2개월 동안 메이저 코인 가격은 횡보세를 보였다.
또한 현물 거래량 역시 연초 대비 50% 감소한 200억 달러(한화 약 25조4400억원)를 밑돌았다.
보고서는 "아직 시장 탄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이며, 산업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산업 성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