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넥슨,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 GDC, 이하 GDC 2023) 참가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 최대 규모인 GDC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위메이드, 넥슨, 넷마블 등 ‘블록체인’을 화두로 참가하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GDC에 참가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주요 키워드는 플레이투언(P2E·돈 버는 게임) 등 블록체인 게임이다. 작년만 해도 위메이드만 블록체인 게임을 홍보했다. 1년 사이에 비주류로 취급받았던 '블록체인 게임'은 올해 GDC 참여 국내 게임사들의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GDC 2023은 이날부터 24일까지(현지시간) 닷새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다. 전세계의 게임 개발자들이 모이는 최대 규모 연례 행사로, 매년 수만명이 참석하고 수백 개의 세션이 열리는 놓칠 수 없는 이벤트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GDC 2023의 현장 참여자는 작년의 약 두 배인 2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행사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유니티 등 다양한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참가하는 총 700여 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들은 사용자 환경(UX), VFX(특수효과), 가상현실(VR) 등 업계 최첨단 기술에서부터 인디 게임, 교육, 내러티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세션을 마련했다.
국내 게임업체인 위메이드와 넥슨, 넷마블도 GDC 2023에 블록체인을 필두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두 회사는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인 블록체인에 대한 강연에 나설 계획이라 기대가 모아진다.
◇ 위메이드, 2년 연속 다이아몬드 스폰서 등급으로 참가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위메이드는 작년에 이어 국내 유일 2년 연속 가장 높은 스폰서 등급인 다이아몬드 스폰서 자격으로 GDC 2023에 참가한다.
올해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직접 기조 연설에 나선다. 지난해 장현국 대표의 기조 연설은 동일 시간에 있던 세션 가운데 유일하게 풀 마감됐을 만큼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의 미래: 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를 주제로 기조 연설한다. 또 인터게임 이코노미(Inter-game Economy)와 인터게임 플레이(Inter-game Play) 등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핵심적인 요소를 설명한다. 이에 더해 모스콘 센터 현장에 단독 부스를 마련,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과 23일에는 위믹스 플레이와 관련한 3개 세션이 마련되어 있다.
서원일 사업개발부문 전무와 서일구 창의센터 실장이 웹3 게임을 론칭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토큰 경제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기존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변화하는 방식과 혜택,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노하우 등을 설명한다.
◇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첫 프로젝트 상세 소개
또 다른 GDC 2023 국내 참가 기업인 넥슨도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알릴 계획이다.
넥슨은 블록체인 산업 초창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연구 개발을 진행했지만 대외 활동은 타 게임사들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2022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도전했으며,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GDC 2023에서 넥슨은 오는 21일 황선영 그룹장이 세션을 맡아 강연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황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메이플스토리 세계 속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무형 가치가 만들어지는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한 경험이 어떻게 드러날지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황 그룹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적용되면 어떻게 MMORPG 이용자 경험과 재미를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또 사냥이나 퀘스트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FT가 유저 간 자유롭게 거래되는 생태계와, 원초적인 아이템 드롭의 재미와 게임 내 인플레이션 억제를 통한 자산 가치 유지라는 MMORPG에 대해 소개한다.
오는 22일에는 윤상철 인텔리전스랩스 실장이 '게임스케일: 넥슨 게임이 한 차원 높은 성공을 거두는 비결'을 주제로 발표한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게임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하며, 넥슨이 AI 기술 및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라이브 게임의 성능을 발전시켜온 경험과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 상반기 출시 예정 '모두의 마블2:메타월드' 공개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마브렉스'(MBX)에 온보딩 예정인 '모두의 마블2:메타월드'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한다.
이날 오후 2시10분(현지시간) '웹3 포럼, 마브렉스 : 게이머를 위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주제로 황석현 글로벌 비즈니스 리드가 강연에 나선다.
토큰포스트 취재에 따르면, 이 외에도 현장에 데스크를 마련, 개발자, 관계사 등과 비즈니스 미팅 기회와 자리를 제공한다.
'모두의 마블2:메타월드'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 게임이다. 게임을 하며 보상으로 얻는 땅과 건물을 NFT로 거래하고, 게임 토큰 형태로 부동산 투자 배당을 받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시스템 전반에 활용한다.
한편, 네오위즈 블록체인 계열사 '인텔라 X'도 가상자산 프로젝트 폴리곤의 주력 파트너사로 GDC에 참가한다. 블록체인 플랫폼에 온보딩 예정인 1인칭 슈팅게임 '아바'(A.V.A) 고양이와 스프 IP 기반 NFT 프로젝트 'E.R.C.C', MMORPG '에오스 골드' 등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부스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게임을 공략하는 이유는 법원이 잇따라 사행성을 문제 삼으면서 사실상 P2E 방식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P2E 게임이 합법인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 역량을 알리며 글로벌 시장 활로를 모색하고,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