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Opensea)는 미국 제재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30명이 넘는 쿠바 예술가, 수집가의 오픈씨 계정을 차단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에 본사를 둔 오픈씨는 베네수엘라, 이란, 시리아와 같은 반미 국가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이번 계정 차단 역시 미국 정부의 제재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쿠바 계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오픈씨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제재법을 준수한다"며 "우리의 서비스 약관은 제재 대상 개인, 제재 대상 관할 구역의 개인·기업이 오픈씨를 사용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NFT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투명하고 분산되어 있을 수 있지만 교환을 플랫폼화하는 회사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초 NFT 붐이 이는 동안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든 쿠바 예술가들에게 타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사진작가 가브리엘 비안치니(Gabriel Bianchini)는 "우리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갇혀 있다"며 "NFT는 우리 쿠바 예술가들이 경제적·창의적으로 세계와 연결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