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피해 보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정치 후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FTX는 성명을 통해 "FTX 계열사 및 임원들이 제공한 정치 후원금을 되찾기 위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금 수령인들에게 자발적인 자금 반환을 촉구하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이자 포함 자금 전액을 회수하기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FTX는 "정치 후원금·기부금을 받은 다수가 먼저 연락을 취해 자금 반환 방안을 문의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유명한 민주당 관련 단체 세 곳은 뱅크먼 프리드의 정치 후원금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원)를 반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13일 백악관 대변인은 FTX 후원금 반환 여부에 대한 공식 답변을 피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의원,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 존 호벤 공화당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FTX와 거리를 두기 위해 수령한 자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FTX는 "자선 단체에 자금을 넘기더라도 자금 회수 작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거래소였던 FTX는 지난달 파산했다. 채권자 약 100만명에 100억~50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6조5000억원)의 채무를 진 상태다.
FTX는 파산을 신청하고 고객 자금 반환을 위해 거래소 자산 파악 및 회수를 진행 중이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FTX가 회수할 수 있는 정치 후원금은 최대 7300만 달러(한화 약 6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FTX 창립자이자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 3680만 달러(한화 약 476억원)를,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선거 운동에 520만 달러(한화 약 6억7250만원)를 기부한 대형 기부자다. 라이언 살라메, 니샤드 싱 등 FTX 임원들도 정치 후원에 다수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