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약단속국(DEA)가 바이낸스를 이용해 범죄자금을 세탁한 멕시코 갱단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DEA에 따르면, 바이낸스에 유입된 범죄자금은 최소 1500만 달러(한화 약 195억600만원)에서 최대 4000만 달러(한화 약 520억16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범죄자금을 비트코인(BTC)이나 미국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으로 중간책에게 보낸 뒤, 이를 다시 현금화 해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DEA는 바이낸스의 협조를 받아 갱단의 자금세탁 의심 거래 75건에 대해 추적해왔으며, 해당 자금 대부분이 마약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멕시코에 기반을 둔 마약상들이 불법 비즈니스 거래를 모호하게 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상황을 시사한다.
동시에 미국 연방정부는 암호화폐의 불법 사용을 추적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바이낸스와 같은 거래소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
DEA의 수색 영장에 따르면 해당 멕시코 갱단의 바이낸스 사용에 대한 조사는 지난 2020년 암호화폐 거래 포럼인 로컬비트코인 닷컴(localbitcoins.com)을 사용하는 여러 DEA 정보원이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교환하겠다고 제안한 사용자와 거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DEA에 체포된 마약 조직의 현금 배달원 에차바리아(Echavarria)는 마약 거래와 돈세탁 등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현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DEA의 조사는 그의 기소 기간 동안 계속됐다. DEA는 바이낸스의 도움을 받아 에이전시는 에차바리아가 비밀 요원과 맺은 75건의 거래에서 총 470만 달러(한화 약 61억1282만원)에 이르는 암호화폐를 추적했다.
DEA 관계자는 "현금 배달원을 감시하고 비밀 요원이 에차바리아와 직접 거래함으로써 마약 판매 자금을 추적했다"며 "한 암호화폐 계정이 로부터 돈을 받고 세탁 과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장에 따르면 2021년 해당 계정의 소유자는 약 4200만 달러(한화 약 546억252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146건 구매했고 117건의 매도 주문에서 3800만 달러(한화 약 494억2280만원) 이상을 판매했다.
DEA는 이 중 최소 1600만 달러(한화 약 208억960만원)가 마약 수익금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