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테라 사태 당시 파산을 신청한 대형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7월 기준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3100억원)로 추정된다고 더블록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대 암호화폐 헤지펀드 중 하나였던 3AC는 지난 6월 중순 유동성 문제로 붕괴해 7월 1일 파산을 신청했다.
3AC 청산기관인 '테네오'가 작성해 지난 15일 채권단에 발송한 문건에 따르면 법정화폐, 토큰, NFT, 벤처 및 기타 투자를 포함한 3AC의 자산 규모는 약 1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30억 달러가 넘은 3AC 부채에 비해 훨씬 적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법정화폐가 3700만 달러, 토큰 2억3800만 달러, NFT 2200만 달러, 벤처 및 기타 투자가 5억200만 달러 상당이다. 2억1700만 달러 상당의 하위 포트폴리오 펀드 '디파언스 캐피털'과 '스태리나잇 캐피털'도 포함됐다.
아울러, 3AC의 앱토스와 스타크웨어 토큰도 확보했다. 앱토스 토큰 가치는 이달 14일 기준 3170만 달러다. 보관 중인 스타크넷 토큰 수량 1억 3420만개는 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테네오는 암호화폐 변동성으로 인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자산 가치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과 3AC가 보유한 상당 수의 비유동적 투자로 인해, 청산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회복이 이뤄질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청산기관이 3AC 설립자 카일 데이비스와 쑤주에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테네오는 한 설립자와 8월 마지막으로 통화하고, 이후 이들의 협력을 강제하기 위해 뉴욕,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싱가포르 법원에 소재 파악을 요청한 상태다.
청산기관은 "설립자들이 인도네시아 발리,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다고 추정한다"면서 "이들은 지난 6월 포렌식 전문가들을 고용해 삭제 가능한, 지정 개인 간 보안 통신을 구축했다"고도 밝혔다.
테네오는 "설립자들은 청산 절차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꺼렸다"면서 협조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이 언론 인터뷰와 트위터를 통해 FTX 파산과 관련해서만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테네오는 "의미 있는 협력이 없는 상황에서 청구 전략을 짜기 위해 디지털 자산 분석 전문가를 고용, 청산 전 3AC의 모든 온체인 활동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무담보 채권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립자들과 상호 편리한 날짜와 장소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