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윤리감시그룹(Citizens for Responsibility and Ethics in Washington, 이하 CREW)이 올해 예비선거 시즌 선거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샘 뱅크먼 프리드(SBF) 에프티엑스(FTX) 전 최고경영책임자(CEO)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9일(현지시간)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들은 SBF가 해당 기간 기부 관련 정보 공개를 피하는 방식으로 GOP(공화당)에 '다크 머니(Dark Money)' 최대 3700만 달러(한화 약 488억4000만원)를 기부했으며, 해당 사실을 SBF가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BF는 암호화폐 유튜버 티파니 퐁(Tiffany Fong)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양당에 거의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공화당원에게 기부하면 기자들이 겁을 주는데 나는 그러한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불만은 올해 초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320억 달러(한화 약 42조2400억원) 가치로 평가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30세의 SBF가 CEO에서 물러난 지 거의 한 달 후에 나온 것이다.
CREW 관계자는 "SBF는 자신의 말로 그가 시민 연합 대 FEC 사건에서 대법원 판결을 이용해 공개 보고 요구 사항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GOP 관련 그룹에 기부금을 구조화했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캠페인 자체는 독립적인 지출을 할 수 있으나, 조직이 다른 사람의 기부금을 통과하는 역할을 하거나 자신의 기부자를 비밀로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지출을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검찰은 SBF가 지난 5월 테라(UST)·루나(LUNA) 사태 당시 가격 조작에 참여했거나, 해당 여파로 FTX가 파산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