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종말을 예고해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가 "암호화폐 산업의 종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에서 널리 사용되는 암호화폐 윈터라는 단어는 사실 절제된 표현일 수 있다."라며 "암호화폐 산업이 경험하고 있는 침체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핌블윈터(세상의 종말을 앞두고 지구상 모든 생명에 종말을 고하는 혹독한 겨울)를 생각나게 한다"고 내다봤다.
FTX 이슈에 정신이 팔린 투자자들은 기관이 블록체인을 버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 11월 폴 크루그먼은 현지 칼럼을 통해 암호화폐는 태생적 모순이 있다며 업계의 존재 이유와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비트코인 백서에서 밝힌 당초 목표나 취지와 달리 암호화폐 생태계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기본적으로 같은 기능을 하게 됐다"라며 "암호화폐 업계는 아무리 후한 평가를 내린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은행을 단순히 재현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각국 정부도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투자자들의 자산 보호를 위해 금융업계를 감독하는 것처럼 암호화폐 업계에 대해서도 규제에 나선다면 '탈중앙화'라는 암호화폐의 차별성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폴 크루그먼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하지는 않겠지만,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빠른 성장을 거듭했던 암호화폐 업계가 앞으로 대중의 관심 밖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