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타스가 2025년 누적 풍력터빈 설치량 201GW 이상을 기록해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200GW를 넘어섰다. 같은 해 중국 업체의 유럽 공급량은 446MW로, 유럽 시장에서는 유럽 업체들이 94.5%를 차지했다.
헨리크 안데르센(Henrik Andersen) 베스타스 CEO는 2일 공개된 포춘(Fortune) 인터뷰에서 유럽이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에너지 수입 의존이 “밤잠을 설치게 한다”며 에너지 안보를 국경 안보처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풍력에너지협의회(GWEC)의 2025년 공급업체 자료에서 중국 기업 9곳은 세계 상위 15개 업체에 들었다. 이들 중국 업체의 글로벌 설치량 가운데 93.4%는 중국 내에 집중됐다. 중국 업체의 상위권 진입만으로 유럽 시장 장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GWEC 자료에서 베스타스는 2025년 누적 설치량 201GW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여러 해에 걸친 누적 설치량으로, 연간 공급 순위와는 다른 지표다. 같은 해 중국 업체의 유럽 공급량은 446MW였고, 이 가운데 EU 회원국 공급량은 278MW였다.
유럽의 에너지 수급은 안데르센의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 유로스타트(Eurostat)가 집계한 EU의 2024년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57%였다. EU가 에너지 수요의 절반 이상을 순수입으로 충당했다는 뜻으로, 안데르센의 안보 평가를 독립적으로 입증하는 수치는 아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6년 2월 중국 풍력터빈 업체 골드윈드(Goldwind)의 EU 내 사업을 대상으로 역외보조금 심층조사에 착수했다. 집행위는 보조금이 EU 시장의 경쟁을 왜곡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조사 착수는 위법 판단이나 제재 확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안데르센은 베스타스가 약 15MW급 해상풍력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 표준화와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터빈을 계속 키우기보다 제조와 운영 과정의 효율을 높이려는 방향이다. 베스타스가 공개한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는 매출 47억유로, 특별항목 전 EBIT 마진 9.4%, 터빈 주문 3.4GW가 기재됐다.
베스타스의 표준화 전략이 장기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확인된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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