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XRP 잔고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약 5688만개 줄었다. 9월 중순부터 쌓인 잔고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감소했지만, 거래소 잔고 변화만으로 매수세 유입이나 가격 상승을 뜻한다고 볼 수는 없다.
CryptoPotato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인용해 100만 XRP 이상 거래에서 집계한 일일 거래소 유출이 3억2000만개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일정 규모 이상 거래의 유출 합계로, 거래소 주소에 남은 잔고의 순변화인 바이낸스 잔고 감소분과는 다르다.
바이낸스 잔고는 9월 13일 약 26억개에서 27일 약 27억400만개로 늘었다가 30일 26억4700만개로 줄었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암르 타하는 사흘간 감소폭을 약 2.1%로 집계했다.
거래소 잔고는 거래소로 분류된 주소에 기록된 토큰의 양이다. 크립토퀀트의 XRP 거래소 잔고 지표는 해당 주소들의 온체인 잔액을 집계하며, 주소 분류가 갱신되면 과거 데이터도 달라질 수 있다.
잔고 감소는 거래소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XRP가 줄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잔고만으로 토큰이 개인 지갑이나 다른 거래소로 옮겨졌는지, 보유자가 매도하려는지는 알 수 없다.
타하는 잔고 감소가 이어지면 현물 거래에 즉시 쓸 수 있는 물량이 줄어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감소세가 지속된다는 전제의 분석으로, 9월 말까지의 변화만으로 가격 반응이나 추세를 확인할 수는 없다.
CryptoPotato는 크립토퀀트 기고자 CryptoOnChain의 파생상품 분석도 전했다. 바이낸스 XRP 선물 미결제약정은 9월 29일 5억2150만달러(약 7094억원)로 집계돼, 한 주 전 기록한 6개월 고점 6억1610만달러(약 8380억원)보다 15.3% 감소했다.
CryptoPotato는 CryptoOnChain의 분석을 인용해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롱 포지션의 일평균 청산액이 372만달러(약 51억원)로 6개월 일평균의 약 2.6배였고, 펀딩비는 0.010에서 0.005로 절반 낮아졌다고 전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정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의 규모를 뜻한다.
CryptoOnChain은 이 흐름을 현물 매도보다 레버리지 롱 포지션 축소로 해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파생상품 포지션 변화와 거래소 잔고는 서로 다른 지표이며, 두 움직임이 함께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시장 방향을 결론내릴 수는 없다.
CryptoPotato는 앞서 8월 대규모 유출 이후 XRP 가격이 42% 넘게 올랐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과거 한 차례의 가격 움직임은 이번 잔고 감소가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아니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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