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고 아이폰을 인공지능 시대의 ‘지능형 개인 허브’로 제시했다. 아이폰 듀오의 미국 출고가는 256GB 기준 1999달러(약 277만원)다.
애플은 9일 아이폰 듀오를 발표했다. 제품은 접었을 때 5.4인치, 펼쳤을 때 7.6인치 화면을 제공하며 사전 주문은 10월 16일, 출시는 10월 23일 시작된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한국에서 10월 16일 사전 주문을 시작하고 10월 2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폴더블폰이다. 애플은 폴더블 구조에 맞춰 iOS 27을 조정하고 두 화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나눠 쓰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제품에는 애플 인텔리전스와 베타 버전의 Siri AI가 탑재된다. Siri AI는 메시지·이메일·사진 등에서 개인 맥락을 찾아 답하고,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이해해 일정 생성과 웹 검색 같은 작업을 지원한다.
애플은 인공지능 기능에 기기 내 처리와 Private Cloud Compute를 함께 활용한다고 밝혔다. Private Cloud Compute는 기기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연산을 클라우드와 연결해 수행하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존 터너스(John Ternus) 애플 CEO는 아이폰을 “지능형 개인 허브”라고 표현했다. 아이폰이 개인 맥락을 이해하고 기기 내 연산과 클라우드 연결을 함께 활용하는 인공지능 중심 기기라는 설명이다.
테크크런치는 터너스가 인공지능 전용 하드웨어를 별도로 내놓기보다 아이폰을 인공지능과 소비자가 만나는 중심 기기로 삼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새 기기 출시보다 기존 아이폰의 기능과 역할을 확장하는 데 무게를 둔 설명으로 읽힌다.
터너스 체제의 첫 대형 제품 행사는 아이폰 듀오 공개로 시작됐다. 애플은 2024년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할 때도 개인 맥락 이해와 기기 내 처리, Private Cloud Compute를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마크 거먼(Mark Gurman) 블룸버그 애플 담당 기자는 터너스의 첫 행사가 팀 쿡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더 분명한 관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지난 2년간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를 다시 설명한 비중이 컸다는 분석이다.
거먼의 평가는 애플이 새로운 인공지능 제품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애플은 Siri AI와 애플리케이션 간 개인 맥락 검색, 화면 내용 이해 등 기능을 함께 공개했다.
애플은 9월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터너스가 CEO에 오르는 승계안을 실행했다. 쿡은 이사회 집행위원장으로 이동했고, 애플의 CEO 승계는 15년 만에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터너스 취임 이후 첫 아이폰 신제품 공개 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다만 행사 자체의 제품 공개와 인공지능 전략 제시는 확인됐지만, 조직 개편이나 경영 방식의 변화는 공개 자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아이폰 듀오의 성과는 아직 전망 단계다. TrendForce는 10일 공개한 전망에서 2026년 아이폰 듀오 출하량을 약 500만대,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24.8%로 추정했으며 같은 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2020만대로 예상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CCS Insight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듀오가 아이폰 라인업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추가하고 애플을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시킨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1999달러 가격이면 맥북 에어와 아이폰을 함께 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이용자들은 폴더블폰 가격으로는 예상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개인 이용자 반응만으로 실제 수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아이폰 듀오는 폴더블폰이라는 새 하드웨어와 아이폰 중심의 인공지능 전략을 한 제품에 결합했다. 실제 시장 성과는 1999달러 가격에 대한 수요와 10월 23일 출시 이후 판매량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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