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폰돌로지, AI 악성 댓글 필터링으로 72억 원 추가 유치…소셜미디어 청정화 선도

리스폰돌로지(Respondology)가 500만 달러(약 72억 원)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소셜미디어 댓글 관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A-1 시리즈 펀딩에서 기존 투자자인 아이언 게이트 캐피털, SJF 벤처스, 젤코바 벤처스, 볼더 헤비 인더스트리, RLB 홀딩스로부터 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2023년에는 같은 투자진으로부터 총 1,100만 달러(약 158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리스폰돌로지는 기업 브랜드를 위해 *스팸*, *봇*, *악성 댓글* 등 부정적인 온라인 요소를 실시간으로 걸러주는 댓글 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자동화된 *인공지능* 필터링부터 숙련된 인력에 의한 리뷰까지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몇 초 내에 표현 수위를 넘는 댓글을 삭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에릭 스웨인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1차 소통 채널이 됐지만, 플랫폼의 규제가 약화되면서 브랜드들이 점점 더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수요 증가를 설명했다.

이는 최근 메타플랫폼(META)이 콘텐츠 검열 정책을 대폭 완화한 영향과 무관치 않다. 사용자 신고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기업들은 실시간 대응의 필요성에 직면했다. 트위터의 후신인 엑스(X Corp.)가 2022~2023년에 걸쳐 콘텐츠 검수 인력 대부분을 정리한 상황도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광고 지출은 2025년 2,760억 달러(약 397조 원), 2029년에는 4,060억 달러(약 583조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광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정제된 사용자 소통 환경이 요구되면서, 리스폰돌로지 같은 주체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회사 측 자체 통계에 따르면, 댓글 정화 기능을 통해 광고 수익률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 틱톡에서는 평균 17% 이상, 메타 계열 플랫폼에서는 7% 이상 광고 효율성이 향상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와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지키려는 시도에 효과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리스폰돌로지는 *디스커버(Discover)*라는 두 번째 제품을 통해 댓글 흐름을 AI로 분석하고 대화 트렌드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게 했다. 브랜드는 이를 통해 타겟 분석, 인플루언서 선별, 경쟁사의 마케팅 전략 파악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활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요 기반 응대와 감성 분석을 통한 콘텐츠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현재 스포츠,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광고 에이전시 등 450여 개 브랜드가 리스폰돌로지 플랫폼을 이용 중이며, 총 사용자 규모는 전 세계 20억 명, 연간 댓글 처리량은 3억 6,500만 건에 이른다. 에릭 스웨인 CEO는 “이제 마케터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댓글 필터링을 넘어선, 소통을 학습하고 개인화된 방식으로 대응하는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규 자금은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필터링과 디스커버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쓰이며, 리스폰돌로지는 향후 세 번째 핵심 제품군도 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와 소비자 간 신뢰 기반 소통이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서, 리스폰돌로지의 역할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