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인피니트 리얼리티(Infinite Reality)가 인공지능 기술력 강화를 위해 AI 기반 영상 아바타 전문기업 터치캐스트(Touchcast)를 5억 달러(약 7,2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현금과 자사 주식으로 구성되며, 이를 기반으로 인피니트 리얼리티의 기업 가치는 155억 달러(약 22조 3,000억 원)로 확대됐다.
터치캐스트는 생성형 AI와 영상 기술을 결합해 고도화된 인터랙티브 아바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와의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규모 전략적 제휴 속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사람과 유사한 행동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AI 아바타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현실 세계처럼 몰입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다. 해당 기술은 오픈AI(OpenAI)를 기반으로 하며, 발표, 화상회의, AI 보조 기능 관련 총 27건의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인피니트 리얼리티가 지난해부터 단행해온 일련의 M&A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이 회사는 2024년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 자파(Zappar)를 4,500만 달러(약 650억 원)에 인수했고, 이어서 메타 생성 공간 개발사 랜드볼트(Landvault)도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에 사들였다. 지난 3월에는 음악 공유 서비스계 전설로 꼽히는 냅스터(Napster)도 2억 700만 달러(약 2,980억 원)에 인수하며 미디어와 콘텐츠 영역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넓혔다.
존 아쿤토(John Acunto) 인피니트 리얼리티 CEO는 “에이전틱(agentic) AI는 소비자와 기업이 웹을 경험하는 방식과 구조 자체를 빠르게 바꾸게 될 것”이라며 “터치캐스트의 기술을 통해 냅스터, 글로벌 브랜드, 중소기업 고객 전반에 즉각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터치캐스트의 AI 기술을 인피니트 리얼리티 전반의 제품군에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냅스터 서비스에는 AI 아바타를 활용한 소셜 기반 음악 추천 및 감상 공간이 제공되며, 기업 고객을 위한 영업 보조 AI, 몰입형 컨텐츠 개발 가속화, 실시간 사용자 맞춤형 인터랙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3D 모델링 및 텍스처 제작 등을 AI가 자동화하며, 메타버스 월드 구축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에도 시걸(Edo Segal) 터치캐스트 공동 창업자는 “AI를 감성적으로 인간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며 “이제 그 여정이 인피니트 리얼리티와 함께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AI 기술이 메타버스의 실질적 활용도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메타버스 경험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