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유니온, 데이터 통합으로 사기 탐지율 160%↑…'슈퍼 플랫폼' 야심

신용평가회사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이 데이터 분석 강화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레이크 구축 프로젝트의 막바지에 들어서며, 자사 플랫폼 '원트루(OneTru)'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 성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이번 데이터 이전 작업은 수십 페타바이트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하나의 분석 플랫폼으로 통합해, 마케팅, 신용 분석, 보안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전사적 혁신의 기반이 됐다.

트랜스유니온의 새로운 신용 리스크 상품은 대출기관들이 기존 심사 모델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케터들은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정밀한 타겟 설정과 성과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트루오디언스(TruAudience)’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상거래를 실시간 탐지하는 사기 방지 서비스 ‘트루밸리데이트(TruValidate)’는 사기 검거율을 160% 이상 끌어올리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이뿐 아니라, ‘트루IQ 데이터 인리치먼트(TruIQ Data Enrichment)’를 통해 신용카드사의 금융상품 제안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는 모두 원트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통합 기술 덕분이다. 벤카트 아찬타(Venkat Achanta) CTO는 “레거시 시스템에서 원트루로 이전한 이후 전사 생산성이 50%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트랜스유니온이 20년 이상 누적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과정은 단순한 마이그레이션이 아닌 자체 개발 알고리즘과 AI 기반 클렌징 기술을 결합한 정교한 작업이었다. 그는 “상용 솔루션으로는 우리가 요구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및 보안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랜스유니온은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리스크 관리, 고객 참여 강화 등의 정형화된 서비스를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용 ‘트루IQ 애널리틱스 스튜디오(TruIQ Analytics Studio)’는 사전 설계된 코드 템플릿으로 각 기업 내 분석 모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700명 이상의 내부 및 외부 데이터 전문가가 이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특히 주목받는 서비스는 트루밸리데이트다. 이 서비스는 머신러닝 기반 실시간 분석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이 발생하기 전 이상 패턴을 감지해 사기 행위를 차단한다. 기존 고객 정보뿐만 아니라 행동정보, 디바이스 특성, 지역 기반 정보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결합해 탐지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금융 사기가 증가하는 가운데, 트랜스유니온은 '오므니채널 사기 현황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18개국 성인 중 절반 이상이 작년 하반기 사기 시도 대상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트랜스유니온은 내부 활용을 통해 제품 성능을 검증하는 ‘커스터머 제로(Customer Zero)’ 전략을 도입했다. 아찬타는 “우리가 자체 요구사항을 충족하면 그 기술을 외부에도 안전하게 개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트랜스유니온은 원트루 플랫폼을 보다 유연하게 모듈화하여, 고객들이 원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체 보안 기준과 통합된 데이터로 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스트리밍 데이터 처리 기능 등도 추가해 외부 호스팅 서비스 이상의 확장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순한 신용정보 회사를 넘어 다차원적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트랜스유니온의 청사진이 현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