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2개 주가 합의했고, 연방법원이 이를 승인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가 인수 소송 과정에서 캘리포니아를 떠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 발언과 합의 사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라마운트는 SEC 제출 공시에서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2개 주와 9월 21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방법원은 9월 30일 합의를 승인했다.
두 회사는 2026년 2월 27일 합병 계약을 맺었다.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는 인수가 경쟁을 해칠 수 있다며 소송을 냈고, 연방법원은 7월 인수 절차를 일시 중단했다.
캘리포니아 법무부가 발표한 합의에는 파라마운트가 향후 5년간 미국 내 영화 제작에 최소 15억달러(약 2조175억원)를 추가 투입하고, 합병으로 영향을 받는 노동자를 위해 4750만달러(약 639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합의에는 제작량과 케이블 채널 협상 등에 관한 조건도 포함됐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는 합의가 인수를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캘리포니아 잔류 약속이 담기지 않았다.
파라마운트 사례는 기업의 일자리와 투자 이전 경고가 정책 갈등에서 협상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로 옮길 대체 지역과 실행 의지가 있어야 위협이 힘을 얻는다.
기업이 떠날 때 지역사회가 잃는 것은 일자리 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포춘(Fortune)은 할리우드처럼 오랜 기간 형성된 산업 생태계는 다른 지역에서 단기간에 재현하기 어렵고, 이전 과정에서 숙련 인력과 조직에 축적된 지식, 직원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짚었다.
포춘은 UC버클리 경제학자 엔리코 모레티(Enrico Moretti)의 연구 추산도 소개했다. 기술 분야 일자리 하나가 지역 서비스업 일자리 4~5개와 연결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은 혁신 산업의 고용 파급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레티의 추산은 지역과 산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개별 기업의 이전으로 사라질 일자리 수를 계산하는 데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포춘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세금·규제와 인수 갈등 등 정책 문제를 두고 일자리와 투자 계획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사례를 다뤘다. 파라마운트의 합의는 영화 제작 투자와 노동자 지원 조건을 담았으며, 법원 승인에 따라 인수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본지는 앞서 인수 소송 과정에서 파라마운트가 캘리포니아 밖으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를 전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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