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등록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가 89곳으로 집계됐다. 코인셰어스 연구원은 영국의 개인 대상 가상자산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가운데 새 인가 체계 도입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가상자산 채택은 패밀리오피스와 자산관리사, 개인 자문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상속자산을 디지털자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주요 동력으로 거론됐다.
루크 놀런(Luke Nolan) 코인셰어스 가상자산 연구원은 코인텔레그래프의 ‘Chain Reaction’ 프로그램에서 독일의 가상자산 채택이 “매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패밀리오피스와 자산관리사, 개인 자문사가 독일 시장의 확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놀런 연구원은 영국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개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연계 상장지수상품 접근 제한을 완화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개인 대상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이유에서다.
FCA는 2021년 1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부 가상자산 연계 파생상품과 상장지수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이후 2025년 10월 8일부터 영국 내 공인 투자거래소에 상장된 일부 가상자산 연계 상장지수채권(cETN)의 개인 접근을 허용했지만, 가상자산 파생상품에 대한 개인 판매 금지는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제도권 진입은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시장법(MiCA) 체계와 맞물려 진행됐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의 16일 미카 임시 등록부에는 독일 등록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89곳이 포함됐으며, 전체 등록 업체의 25.5%를 차지했다.
독일은 지난 6월에도 EU 회원국 가운데 미카 인가를 받은 가상자산 기업 수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본지는 앞서 독일이 미카 인가 사업자 수에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다고 전했다.
미카는 EU 회원국에서 가상자산 발행과 거래, 수탁 등 관련 서비스를 규율하는 단일 체계다. 사업자가 미카 인가를 받으면 EU 권역에서 규제 틀 안에 들어온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독일 은행권도 기관 고객을 겨냥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도이체방크는 16일 발표에서 규제 절차가 완료되면 올해 첫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첫 고객 대상 서비스는 올해 시작될 예정이다. 초기 대상에는 기업과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수탁기관, 브로커, 국부기관 등이 포함된다.
독일 최대 연방은행인 란데스방크 바덴뷔르템베르크는 2024년 4월 오스트리아 기반 비트판다와 제휴해 기관 고객용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규제 인가와 금융기관의 수탁 인프라가 기관 채택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은 규제 체계를 정비하며 시장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FCA는 16일 가상자산 사업자가 어떤 활동을 할 때 인가를 받아야 하는지 규정한 최종 지침을 발표했다.
인가 신청은 9월 30일부터 시작된다. 새 규제 체계는 2027년 10월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새 지침의 적용 대상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운영과 자산 수탁, 거래 주선, 스테이킹 등이다. 기존 등록이나 허가가 새 체계의 인가로 자동 전환되지는 않는다.
독일과 영국의 차이는 가상자산 수요 자체보다 제도권 금융의 참여 속도와 방식에서 드러난다. 독일은 미카 인가와 은행권 수탁 서비스 확대가 이어지는 반면, 영국은 개인시장 규제 완화 이후 새 인가 체계로 넘어가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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